5월은 바람이 가장 다정해지는 계절입니다.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조용히 내려앉고,
숲은 그 고요한 빛을 품은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두고,
숲이라는 이름의 쉼터로 떠나봅니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그 푸른 품 안에 안겨 있는
아름다운 휴양림들을 천천히 걸어봅니다.
1. 담양 가마골생태자연휴양림
–초록의 깊이를 따라 걷는 길
대나무 향기가 스며든 담양의 공기.
가마골생태자연휴양림은 마치 시간의 흐름이 느려지는 숲입니다.
계곡물 소리가 속삭이듯 들려오고,
나무 그늘 아래서 들숨과 날숨이 자연의 리듬을 닮아갑니다.
조용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문득 마음도 가벼워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2. 고창 선운산자연휴양림
–동백이 잠든 숲의 봄
전라북도 고창, 그곳 선운산 깊은 자락 아래
선운산자연휴양림이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동백꽃이 진 자리에는 푸르름이 자라고,
산책길엔 나무와 바람이 함께 걷습니다.
고요한 숲 속 통나무집 창가에 기대 앉으면
바깥의 소란이 한참 먼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3. 장성 방장산자연휴양림
–노을보다 더 따뜻한 숲
방장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해질 무렵에 특히 아름답습니다.
붉게 물든 하늘이 나무에 기대어
하루를 마무리하는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위로가 됩니다.
잠시 멈춰 서서, 숲의 숨소리를 들어보세요.
그곳에 당신을 위한 평온이 놓여 있습니다.
4. 완주 대둔산도립공원
자연휴양림 – 산과 바람의 노래
대둔산의 능선을 따라 걷는 길 위,
자연휴양림은 마치 바람이 지켜주는 쉼터 같습니다.
높고 낮은 숲길을 오르내리며,
자연은 스스로의 언어로 다정하게 말을 겁니다.
햇살이 나뭇잎에 스며드는 그 순간,
자연은 말없이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5. 순천 조계산 자연휴양림
–이끼와 안개 사이, 고요한 하루
조계산 자락에 안긴 순천의 숲.
조계산자연휴양림은 이른 아침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가끔은 안개가 숲길을 덮고,
이끼 낀 바위들 사이로 시간이 머뭅니다.
숲이 건네는 침묵 속에서,
내 마음도 조금씩 가라앉고 있습니다.
그 고요함이 오래도록 남습니다.
5월, 봄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숲이라는 계절에 잠시 기대어봅니다.
그곳엔 빠르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이 흐르고,
조용히 쉬어도 된다는 말 없는 위로가 놓여 있습니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푸른 숲들은
오늘도 다정하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